<인터뷰>오늘 來韓하는 루카셴코 벨로루시 대통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비결을 배우고 싶다.”

21일부터 사흘간 서울을 공식방문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43)벨로루시대통령은 19일 오후 민스크의 공화국 궁전에서 모스크바 주재 한국특파원단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초로 한국을 방문하는 벨로루시 대통령인데 방한 목적은.

“모두 세가지다.첫째,짧은 기간내에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의 경제발전경험을 전수받고 싶다.둘째,세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삼성.대우등과 같은 한국의 대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셋째,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교역

을 확대하고 싶다.양국간 교역은 최근 관세동맹등으로 뭉쳐진 러시아를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업의 투자를 보장할 방안이 마련돼 있는가.

“현재 벨로루시에는 러시아는 물론 독일.미국등도 들어와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벨로루시의 외국인 투자관련 법안은 독립국가연합(CIS)가운데 최상이라고 자신한다.이번에 한.벨로루시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이는 한국기업

의 투자에 대한 법률적 보장이 될 것이다.”

-한반도 상황과 관련한 벨로루시의 입장은 어떤 것인가.

“벨로루시는 모든 국가와 관계를 갖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한과는 교류가 없다.한반도평화문제는 제3자의 입장에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남북한은 한 민족이기 때문에 통일되는 것이 당연하다.한반도

통일문제는 한민족과 정치지도자들의 몫이다.”

-벨로루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동유럽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NATO 확장은 역사적인 오류이며 국제상황을 냉전시대로 되돌리는 것이다.벨로루시는 러시아와 이 문제에 대해 공동조치를 취할 것이다.그러나 이는 군사적인 것은 아니며 대화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다.”

-최근 서방언론뿐 아니라 러시아언론들중 일부가 귀하를 독재자로 지칭하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볼 수 있듯이 내 주변에는 경찰도,군인도 없으며 단지 보좌관과 언론인들뿐이다.이런 것이 독재자의 행태인가.서방언론의 평가와는 무관하게 나는 자신을 민주적인 사람으로 생각한다.” [민스크=안성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