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가도 달리는 버뮤다 재보험社들 세계시장 25% 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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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동부 북대서양의 섬나라 버뮤다에 본사를 둔 재보험사들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버뮤다의 재보험사중 하나인 파트너사는 최근 스위스 재보험사로부터 9억5천만달러에 SAFR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설립 4년째의 신설사인 파트너사가 1백13년 전통의 SAFR사를 인수한 것은 적이 충격적이다.

이 거래는 재보험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시작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재보험 시장에서 버뮤다의 약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90년대초 투자자들은 버뮤다의 재보험 시장에 40억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설립 당시 9억달러였던 파트너사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14억달러로 늘어났고,이번에 SAFR사 인수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이 18억달러로 불어나게 된다.

현재 버뮤다에는 파트너사 외에 에이스.엑셀.미드 오션등 재보험사들이 성업중이다.

미국등 다른 지역 재보험사들은 이제 버뮤다 재보험사들의 성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버뮤다 재보험사들은 세계 재해 재보험 시장에서 약 4분의 1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고,다른 재보험 분야에 있어서도 경쟁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파트너사는 이번에 SAFR사를 인수함으로써 영업발판을 전 세계로 확장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파트너사의 영업무대는 주로 북미 지역인데 SAFR사의 주영업무대는 유럽 지역이었다.

지난해 파트너사는 3억3백70만달러 매출에 무려 2억4천9백70만달러 순익이라는 엄청나게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SAFR사의 지난해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는데 관계자들은 약 7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것으로 추정한다.

파트너사는 SAFR사의 인수가 올해 중반께까지 매듭지어질 것이며 올해 영업이 다소 주춤거리더라도 내년부터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종업원수가 파트너사는 30명,SAFR사는 2백35명으로 두 회사 모두 군살없는 조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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