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계최고 핵융합로 폐쇄 - 예산부족 대체에너지 개발 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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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태양 중심부 온도의 30배 이상(섭씨 5억도) 온도를 높인 기록을 가진 미 프린스턴대 플라스마 물리학연구소의 토카막 핵융합로가 3일 예산부족으로 폐쇄됐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로써 무제한의 값싼 에너지원을 개발하려는 인류의 꿈이 실현될 전망이 불투명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프린스턴 플라스마 물리학연구소를 설립한 라이먼 스피처 2세가 지난달 31일 공교롭게도 타계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토카막 핵융합로는 94년 1천70만W의 융합에너지를 1초가량 발생시킨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토카막 융합로

폐쇄는 지난해 미 의회가 핵융합실험예산을 33% 삭감한데 따른 것이며 예산 삭감뒤 핵융합전문가위원회는 21세기 중반께 상업적인 핵융합발전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국제열핵실험로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토카막의 폐쇄를 권고한바 있다.국

제열핵실험로 계획에는 미국과 주요 유럽국.러시아.일본등 핵융합기술의 선진국들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프린스턴대 연구소는 토카막을 폐쇄하는 대신 신형의 소규모 융합로를 건설중으로 이 융합로는 99년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핵융합은 1천만도 이상의 초고온에서 수소가 융합,헬륨이 되면서 막대한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과정으로 이를 이용한 핵융합발전이 실현될 경우 인류는 무한정의 에너지원을 갖게될 것으로 기대돼왔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사진설명>

3일 폐쇄된 토카막 핵융합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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