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 쳐 자본 유입 막으면 방송산업 전체가 망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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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미디어특위 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24일 의원총회에서 “미네르바 한 사람 글 갖고 경제 대통령이라고 지지하는 시대에 어떻게 (정부·여당의)언론장악이 가능한가”라며 “시장에 권한을 넘기는데, 언론을 장악한다고 주장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3년 내에 ‘영상 포털’로 상징되는 IPTV(인터넷TV) 중심의 시대가 올 것이며 매체 이용 방식도 급속히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이나 신문사가 방송에 들어온다고 해서 여론 독점이 생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한나라당이 마련한 7개 미디어 관련법 개정안의 내용과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정 의원은 “현재의 미디어 관련법은 채널이 몇 개 되지 않았던 지상파 방송 중심 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란 혁명적 변화를 맞아 당연히 법 체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칸막이를 열고 자본이 유입되도록 하지 않으면 미디어 환경 변화를 거치며 (방송산업이) 전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공영방송법 제정 추진=한나라당은 이사회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케 돼 있는 현 KBS 사장 선임권을 공영방송경영위원회(신설)에 넘기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공영방송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

이상복·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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