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전화 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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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말부터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 단말기로 음성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무선 인터넷 전화가 등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SK텔레콤·KTF·LG텔레콤에 이어 사실상 제4의 이동통신 사업자가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와이브로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010’ 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위원회 측은 “와이브로 사업자가 저렴한 요금으로 음성 통화·문자 메시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 이통 시장의 경쟁이 활발해져 요금이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우리 기술로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계기도 된다”고 설명했다.

음성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비스·단말기를 개발해야 해 상용화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KT와 SK텔레콤이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와이브로는 용량이 큰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개발된 무선 초고속 인터넷 기술이다. 하지만 3년이 가깝도록 가입자가 19만여 명(KT 18만 명, SK텔레콤 1만1000명)에 불과할 만큼 인기가 시들하다. 국내의 유·무선 인터넷 시장이 워낙 발달해 별도 요금을 내가며 이 서비스를 쓰려는 수요가 적은 탓이다.

정부가 와이브로에 번호를 부여키로 한 것은 침체된 와이브로 시장을 살리고 사업자들의 투자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와이브로에 음성 기능을 넣어 전국 서비스를 하려면 KT는 약 2조원의 추가 투자를 해야 한다. 통화품질 개선, 보안 강화, 전용단말기 개발 같은 숙제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통신요금 절감에 꽤 기여할 것 같다.

방통위 측은 “와이브로 음성통화 요금은 기존 이동전화보다 30% 이상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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