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스건강상담>폐기종 만성기관지염 부를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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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39세 직장인이다.최근 회사에서 종합검진을 했는데 흉부 X선촬영 결과 폐기종으로 진단받았다.지금은 아무런 불편이 없지만 나이가 많아지면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고,악화될지 걱정이다. 최호〈경기도안양시〉

폐기종은 산소교환장치인 허파꽈리(폐포)의 벽이 망가져 늘어나는 병이다.폐포는 마치 풍선과 같아 숨을 들이마실때 부풀었다가 내쉬면서 수축되는데 폐포벽의 탄력섬유가 손상되면 이같은 기능이 상실돼 호흡곤란을 겪게 된다.

폐기종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그러나 질문자의 경우처럼 젊은 나이에 폐기종을 진단받았다면 유전적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현재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도 운동등 활동량이 많아질 때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으며,이같은 증상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만히 있을 때도 숨이 차게 되는 상태로까지 악화된다.

폐기종만 있으면 객담은 없지만 질문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만성기관지염이 동반돼 가래.해소를 피할 수 없다.

특히 폐기종에 의한 혈액내 산소부족은 장기적으로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부전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그 결과 다리가 붓고 간이 비대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호흡곤란.기침.객담.천명(숨쉴 때 쌕쌕 하는 소리)등의 증상은 폐기종 뿐만 아니라 폐암에서도 생기므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폐기종은 폐포의 벽이 망가진 상태이므로 치료하더라도 원상태로 돌이킬 수는 없다.

따라서 담배를 끊고,맑은 공기에서 생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남아있는 폐포를 가능한한 많이 보존해 증상을 최대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도움말=서울중앙병원 호흡기내과 김동순 교수

팩스상담:02-751-5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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