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구하다 중화상입은 의로운 경관에 줄잇는 온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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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의인(義人)은 외롭지 않았다.

불길속에 뛰어들어 장애인을 구하고 대형화재 사고를 막은 뒤 자신은 중화상을 입어 6개월째 투병중인 전북 김제경찰서 이상찬(李相贊.35)경장의 사연(본지 3월30일자 23면 보도)이 보도된 뒤 각계에서 온정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

본사와 전북경찰청.김제경찰서.김제시검산동 李경장의 집에는 투병중인 李경장을 격려하고 돕고 싶다는 전화가 전국 각지에서 쉴새없이 걸려오고 있다.

李경장의 의로운 행동을 보고받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1일 격려편지와 금일봉을,강운태(姜雲太)내무장관도 1백만원을 보내왔다.또 LG복지재단 구자경(具滋暻)대표이사,일양약품 정형식회장이 5백만원과 3백만원을 각각 보내왔다.

한편 경찰청도 전국 경찰서장과 경무관 이상 간부를 대상으로 모금운동에 나섰다

대구에 산다는 한 주부는“李경장의 사연을 보고 너무나 마음이 아파 많이 울었다.얼마 안되지만 치료비에 보태 써달라”며 1일 아침 전화를 걸어왔다.

1일 하룻동안 서울.부산등 전국 각지로부터 3천7백여만원의 성금이 들어왔다.

또 李경장의 화상에 대해“감자를 갈아 붙여 보라”“상추를 찢어 싸매라”는등 각종 민간요법 정보도 쇄도했다.

李경장의 부인 김영숙(金英淑.30)씨는“남편의 사고 소식을 처음에 들었을 때는 너무나 뜻밖이었고 이런 일이 왜 하필이면 우리집에 일어났느냐고 원망도 많이 했으나 이렇게 많은 격려와 도움의 전화를 받고 보니 그동안의 고통이 눈녹듯 사라지는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李경장 격려성금 계좌번호는 농협 541-12-024324(이상찬). 〈김제=장대석 기자〉

<사진설명>

이상찬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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