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전년비 60% 급증등 호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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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국내 은행들이 한보철강등 대형 부도사건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은 이익이 전년보다 60% 넘게 늘어나는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진출 35개 외국계 은행(13개 일본계 은행 제외)은 96회계연도중 총3천1백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이익규모는 이들 은행의 95회계연도 이익(1천9백29억원)에 비해 62%

늘어난 것이며,25개 국내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8천4백68억원)의 3분의 1을 웃도는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당기순이익 9백5억원으로 외국계 은행중 1위를 차지했고 체이스맨하탄(5백15억원),BOA(2백28억원),뱅커스트러스트(1백59억원)등이 1백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다.

특히 국내에 11개 점포를 갖고 있는 씨티은행은 점포 수가 4백개가 훨씬 넘는 조흥(1천1백2억원).상업(1천55억원)과 같은 대형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이익을 올렸다.

외국계 은행들이 이처럼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본점에서 외화자금을 받아와 국내에서 원화로 바꿔 대출 재원등으로 쓰는 갑기금이 94년말 4천2백39억원에서 96년말 1조6백28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송

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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