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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소식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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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호 10면

『나는 휴머니스트다』
최영록 지음
秀book
(성균관대학교출판부) 펴냄

50대 초반의 남자, 즉 ‘5초남’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산문집이다. 필자는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에세이스트 최영록씨. 책·뮤지컬·연극·영화를 보고 쓴 ‘문화, 삶의 틈새를 엿보다’, 여행·우정 등 일상적 삶에 관한 소소한 이야깃거리 ‘일상, 삶의 그림자에 비틀거리다’, 부자간의 소통과 아버지로서 아들에게 당부하는 글 ‘아들에게 쓰는 편지’, 아름다운 우리말을 제대로 쓰고 사랑하기 위한 ‘우리말과 글의 산책’의 4부로 이뤄져 있다. 생활 글마당의 전령사가 우리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오롯이 풀어놓은 생활풍경 사진첩과 같은 책이다.

『경제학 마스터』
존 메이나드 外 지음
정명진·서경호 옮김
부글북스 펴냄

고전의 제목과 저자는 잘 알지만, 정작 구체적 내용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거시경제학을 태동시킨 케인스의 『일반이론』, 토지세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한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토머스 로버트 맬서스의 『인구론』 등 위기의 시기에 더욱 빛나는 경제학 고전 16권을 정리했다. 칼럼 등에서 자주 인용되는 대목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아는 재미도 쏠쏠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날 때 공연히 썰렁해지는 것을 피하려면 일단 의식적으로 말을 걸어 보는 게 방법이다. 고전과의 만남도 다르지 않다. 그래야 의사소통이 시작된다.

‘열 번째 호림박물관
구입문화재 특별전’
2009년 2월 28일까지
호림박물관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에서는 구입한 문화재를 공개하는 특별전을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 열 번째로, 근래에 구입한 도자기·목공예품·전적(典籍) 등을 전시한다. 청자철화모란당초문난주(12세기), 자치통감강목 권23(15세기), 목제안(19세기)을 비롯한 70여 점이다. 일부 유물은 그동안 알려진 사례가 전혀 없어 학술적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박지모란연어문장군’(15세기)은 소박한 형태와 활달하고 분방한 문양으로 한국미의 원형이라 평가받는 분청사기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문의 02-858-2500

정헌조 개인전
‘All is One, One is All’
2009년 1월 10일까지
아트포럼뉴게이트

다양한 크기와 각도로 위를 향해 열려 있는 그릇의 형상은 언뜻 항아리나 도자기 같은 형태로 떠오른다. 섬세한 연필 선에 의해 수많은 층위의 명암이 엇갈리지만, 외계에서 들어오는 빛의 방향이 불분명하며, 바닥에 접촉된 지점이 없이 붕 떠 있는 등 3차원에 굳건히 자리 잡은 일상의 물건과 거리가 있다. 그것은 그릇 같은 개별적 형태이기보다 무엇인가를 무한대로 담아 낼 수 있는 존재 및 정제된 형식에 대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정헌조 작가의 완결미 넘치는 작품들은 강한 아름다움과 흡인력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문의 02-517-9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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