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포스코·현대상선과 4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맞교환한다. 19일 국민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자사가 보유한 3000억원 규모의 KB금융지주 지분을 같은 규모의 포스코 자사주 지분과 교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지분 2.35%(837만여 주)와 포스코 지분 0.89%(77만여 주)를 맞바꾸는 형식이다. 국민은행은 현대상선과도 1500억원 규모의 주식 교환을 하기로 했다.
국민은행과 포스코가 지분 맞교환에 합의한 것은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9월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20.66%의 KB금융지주 지분을 보유하게 됐는데 이 중 계열사로부터 받은 5.19%는 지주회사법 규정에 의해 내년 3월까지 처분해야 할 입장이었다. 국민은행은 처분 대상 주식 가운데 3.3%를 이미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했으므로 이번 주식 교환으로 지분 정리를 초과 달성한 셈이다.
국민은행은 이로써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0.2%포인트가량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회사 지분과 달리 포스코 주식 등은 투자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포스코도 이번 맞교환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에 대비해 우호 세력을 늘리는 효과를 보게 됐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