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인단체 친목 벗어나 활동무대 넓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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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암탉이 울면 이젠 알을 낳는다.”경영현장에 뛰어드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경제인단체들의 활동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종래의 친목단계를 넘어 정부 정책에 입김을 불어넣고 함께 모여 경영공부도 하는등 남성위주 사회의 벽을 뛰어넘는 첨병을 맡고 있다.

국내의 여성경제인단체는 사단법인 형태의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회장 張英信 애경그룹 회장)와 임의단체인 여성경영인총연합회(회장 李潤美 동아지기인쇄공업 대표),한국여성중소기업인협회(회장 李英姬 고미화장품 대표)등 3개.회원 자격을 조금

씩 달리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인을 중심으로 하는데다 활동 내용도 비슷한 부분이 있어 뚜렷이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올 7월6일 창립 20주년을 맞는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는 전국에 8개 지부가 있고 회원수가 4백명에 이른다.회원(사업체 대표나 고위관리자)들 가운데는 종업원 30명 이하 기업체 대표가 60%로 가장 많다.

매달 경영분야등의 전문가를 초청해 월례 세미나도 갖는다.이 단체는 오는 7월3일부터 5일까지 여성경제인 상품박람회를 처음으로 열어 여성경제인들이 만든 각종 제품의 판로를 넓히고 자신감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여성경영인(경영자 부인,전문직 여성도 가능)들의 모임인 여성경영인총연합회는 지난 93년 설립돼 현재 1백5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4월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1회 '여성과 경영'포럼을 개최하고 회보인 월간 뉴스레터를 발간하면서 본격 활동에 나선다.

李윤미 회장은“여성경영자들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포럼을 매달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92년 설립된 한국여성중소기업인협회는 자신의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이 되고 실제 경영일선에서 뛰고 있는 여성만을 회원으로 받는 단체.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 여성최고경영자과정 졸업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회원수는 1천1백명.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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