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권역에 따라 시청자 수 큰 차이 나는 호남권 종합유선방송 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호남권 종합유선방송은 방송 권역에 따라 시청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도시지역일수록 경영상태가 양호한 반면 농촌지역은 어려움이 많다.

종합유선방송협회가 집계한 이 지역 종합유선방송 시청자 수는 2만6천여명에서 4만9천여명에 이르고 있다.이 가운데 실제 유료가입자는 30~50% 수준.방송사들이 홍보를 위해 아파트단지등에 설치한 공동안테나를 통해 무료 시청하는 사람

이 많기 때문이다.종합유선방송사들은 초기 투자비용등을 감안해 방송사별로 유료가입자가 3만~4만여명에 달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따라 대부분 방송사들이 99년 말에나 경영 안정화에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94년3월 종합유선방송 시작 전에는 사업개시 3년 이후 경영 흑자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으나 성장이 더딘 상태다.

이는 주로 전송망 설비가 뒤따르지 못했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광주케이블텔레비전은 방송개시 6개월 전에 예비가입자를 2만1천명 가량 확보했으나 전송망 설치가 늦어지면서 절반정도가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신청 즉시 시청이 가능한 홈패스율은 방송 초기 20%대에서 70%로 향상된 상태.그러나 아직까지는 전송망 미비가 가입자 확보에 가장 큰 어려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종합유선방송의 시청료도 논란을 빚고 있다.수신료가 보증금을 포함해 1만7천원인데다 별도의 유료채널 시청료(7천8백원)를 받고 있어 농촌지역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광주권의 2개 방송사

경영상태는 전국 53개 종합유선방송사 가운데 시청자 규모면에서 10위권에 들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농촌지역을 방송권으로 하는 서남방송은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

광주케이블텔레비전 최용훈사장은“정보통신사회가 앞당겨질수록 정보전달을 앞세우는 케이블텔레비전을 찾는 시청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전송망설비등 당장 난관은 있겠지만 앞으로의 사업성은 낙관한다”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