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외국 나가는 단체여행객 망신당하는 행동자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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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나는 며칠전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외국(중국)여행을 다녀오면서 우리 여행의 무질서와 추태로 인해 창피함을 금치 못했다.국내 여행사에서 여행객을 모집,낯선 사람들이 모인 탓에 행동통일이 잘 안되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남의 이

목을 집중시키고 외국인의 손가락질을 받는 행동은 삼가줄 알아야 한다.

공항대합실에 의자가 있는데도 바닥에 둘러앉아 갖고 온 소주잔을 주고 받으며 마치 잔치집에 온 기분을 내고 있었다.비행기내에서는 안전벨트 착용을 지시하는데도 창가에 몰려와서는 밖의 장면을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내에서 흡연금지는 상식인데도 일부 남자들이 좁은 화장실에 들어가 담배연기를 품어내기도 했다.비행기가 활주로에 착륙,아직도 움직이고 있는데도 일어나 짐을 챙기다가 스튜어디스로부터 제지받는 일은 예사다.

중국에 도착,어떤 음식점에서 저녁식사를 마친후 관광버스에 오르고 있는데 종업원이 술잔 8개가 없어졌다고 변상을 요구했다.

결국 4개는 찾아내고 나머지는 돈으로 변상하는 소동까지 있었다.또 여행사의 사전교육이 있었는데도 수건등 호텔 비품을 가방에 넣고 나오거나 객실 냉장고에 넣어둔 술.음료수를 마셔놓고는 그냥 계산도 하지 않고 빠져나오려다 확인과정에서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또 호텔로비에서나 출국대기때 공항내에 모여 신문지를 깔고 고스톱판을 벌이고 저녁에 잠잘 생각은 하지 않고 이방 저방 다니며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성방가를 하기도 했다.

정말 낯 뜨겁고 민망할 정도다.이 모두가 반드시 고쳐야할 부끄럽고 창피한 한국병인 것같다.

김호석〈경남창녕군창녕읍여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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