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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경영인>KID '올해의 경영인' 엔케이 그룹 최현열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엔케이그룹의 최현열(崔鉉烈.64.사진)회장이 한국산업개발연구원(KID)으로부터 '올해의 훌륭한 경영인'으로 선정돼 14일 상을 받았다.

그룹의 사업구조를 미래지향적인 첨단산업 위주로 정착시키고,사회.체육분야에서 남다른 열정을 갖고 봉사해 왔다는게 수상 이유다.

崔회장은 사실 기업인으로서보다 스포츠 애호가로 더 잘 알려져 있다.그는 93년까지만 해도 재계에서 그리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잇따른 기업인수.합병(M&A)을 통해 정보통신 사업을 확대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崔회장은 60년대말 축구협회 이사를 맡은 것을 인연으로 30년 가까이 복싱.농구등 국내 주요 경기단체의 임원을 맡아와 스포츠인들 사이에선 스포츠경영자로 잘 알려져 있다.지난 2월엔 대한농구협회 회장자리까지 맡았다.

최근엔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소설'아버지'를 엔케이 계열 광고업체인 ㈜서울광연을 통해 영화화하고 있다.崔회장은 이에 대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지는 중년 남자상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崔회장은 손위 처남인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 아래에서 기업활동을 시작했다.롯데물산.롯데캐논등 롯데 계열사 사장을 거쳐 독립한 것은 87년.열기구 전문업체인 ㈜남경사를 차려 자기 사업에 나섰지만 창업후 6년동안은 사업성과가 지지부진했다.

그런 崔회장이 94년 스피커제조업체인 상장업체 삼미기업(지금의 엔케이텔레콤)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무선호출기와 위성방송수신기 제조업체인 성진산업을 사들였으며,올해는 통신케이블 생산업체인 대원전선과 게임기 전문업체인 ㈜STE를 연거푸 인수했다.인수한 기업들은 한결같이 정보통신업체들이다.3년도 채 못되는 기간에 중견 종합정

보통신 그룹으로서의 골격을 갖춘 것이다.특히 최근에 미국의 셀레리티사가 개발한 차세대비디오시스템인 주문형비디오(VOD)의 세계 독점판매권까지 따내 국내 전자업체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崔회장의 이같은 정보통신사업 확대에는 뒷말도 따랐다.처남인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이에 대해 崔회장은“아니라고 부인해도 믿지 않는 사람이 많겠지만 엔케이그룹의 경영에 롯데의 입김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崔회장은 또“엔케이의 기업인수는 최근의 적대적인 M&A와 달리 모두 우호적 합의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정도에 벗어나지 않는 경영'이 자신의 경영소신이라고 강조했다.국내외에 15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엔케이그룹의 올해 매출목표는 4천억원.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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