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감시관으로 낚시터 보안관 645명 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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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선생님! 이렇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서야 되겠습니까? 더구나 물고기가 사는 데 이런 실례를 하시다니….”이같은 장면은 민물낚시가 겨울잠을 깨는 3월말부터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복장등 겉보기엔 일반 낚시인과 다를 게 없는 이들은

해양수산부가 올해 임명한'수산자원보호 명예감시관'들.감시관은 감시기능만 있고 제재는 시.군.경찰관서에 신고,고발하는 간접 처벌방식을 취하며 활동기간은 3년이다.

해양수산부가 지난 2월말 발급한 명예감시관증(총 3천3백69장)중 낚시계의 몫은 6백45장.낚시계는 추가로 발급을 신청중이어서 명예감시관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낚시터 민간보안관'의 1차 성적표는 3월말 전국 각처에서 실시될 시조회(始釣會)에서 나오게 된다.시조회는 낚시회마다 돼지머리.촛불을 올려놓고 월척낚기.교통사고 없기를 빌기 위해 각각 1백명가량이 모이는 한해중 가장 큰 행사.오랜만

에 만난 동호인들과 돼지머리등을 안주삼아 한잔,두잔 기울이다 보면 아무래도 쓰레기 문제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다.바로 이때 감시관의 역할이 한층 돋보이게 된다.

이춘근 전국낚시연합회 전무는 “감시관이 동호인들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마대자루를 들고 솔선수범한다면 깨끗한 낚시터 만들기는 한층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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