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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테이프 행방과 내용 당사자 4인의 辯 - 화해주선說 박찬종 고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의사 박경식(朴慶植)씨의'폭로불똥'은 사방팔방으로 튀고 있다.급기야 신한국당의 대선 예비주자에게까지 날아갔다.

朴씨는 11일 기자들에게“나와 현철씨의 사이가 나빠지자 신한국당 대권주자중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인사가 둘 사이의 화해를 주선하기도 했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다.'여론조사 수위'라는 말 때문에 시선은 곧바로 박찬종(朴燦

鍾)고문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朴고문은 12일“이런 식으로도 말이 왜곡될수 있는거냐”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의사 朴씨와 아는 사이인가.

“과거에 한번도 만난적이 없고 요즘 TV를 통해 얼굴을 봤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朴고문이 현철씨와의 화해를 주선했다고 말했다.

“朴씨의 형인 박경재(朴慶宰)변호사는 경기고.법조 후배다.지난해 12월 서울시내 식당에서 회식을 했다.그 자리에서 朴변호사의 동생인 의사 朴씨 얘기가 나왔다.

의사 朴씨는 그때에도 김현철씨와의 통화내용을 공개해 세상이 시끄러웠다.현철씨가 국민회의 이성재(李聖宰)의원의 신체결함을 비난하는 내용을 녹음한 것이었다.그래서 내가 형인 朴변호사에게 충고했다.그게 이런 식으로 와전된 것같다.”

-무슨 충고를 했는가.

“朴변호사에게'사람들이 서로 좋은 관계에 있을때 뒷날 사이가 나빠질 경우를 생각해 대화내용을 몰래 녹음해 둔다면 세상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삭막해지겠느냐'고 말했다.”

-왜 그런 말을 했나.

“현철씨의 발언을 비호하자는게 아니다.하지만 일은 일이고 인간관계는 인간관계다.친한 사람들끼리 무슨 말은 안하는가.”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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