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훼손지역 예산없어 복구 차질 올해 2,100평만 복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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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라산국립공원이 등반로를 중심으로 훼손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나 복구예산이 턱없이 모자라 복구하는데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조사한 훼손지역은 ▶어리목코스 12만7백평방▶영실코스 5만3천5백평방▶관음사코스 4천5백평방▶정상부근 1만6천6백평방등 총19만5천3백평방에 이르고 있다.

훼손지역을 복구하는데 드는 예산은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연간복구비는 4억~8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 8억2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주요 등반로주변 5천평방와 와이계곡 한밝천 유실지역 1천5백평방를 복구할 계획이다.지난해의 경우 정상 서북쪽 장구목(해발 1천8백)부근 1천2백평방를 복구한 것이 전부다.

예산부족으로 복구계획이 차질을 빚자 국립공원사무소는 훼손지 복구용 흙나르기와 자재운반용 모노레일를 설치하는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우선 3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등반로 입구에 2~10㎏들이 배낭을 비치해 희망자를 대상으로 흙나르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날씨에 상관없이 연중 복구할 수 있도록 2억원을 들여 어리목~윗세오름사이 4.7㎞구간에 자재운반용 모노레일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홍식(李洪植)국립공원관리사무소장은“예산만 가지고 훼손지역을 복구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며“그나마 복구비 가운데 60%에 이르는 운송비를 절감하기 위해 모노레일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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