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차 교육과정 수학 어떻게 바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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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예비초등생과 초6·중3 학생들은 중1·고1이 되는 2009학년도부터 2007년 개정 교육과정(통상 8차 교육과정으로 불림)으로 영어·수학을 배우게 된다. 적용 대상 학년과 교과목의 범위는 차차 늘려갈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학생·학부모가 생각 외로 많다. 특히 수학 과목에서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학습 방향을 잘 잡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8차 교육과정에서 문과 학생들은 고등수학(고1),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 등 3과목을, 이과 학생들은 고등수학(고1), 수학Ⅰ,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 5과목을 배울 것으로 예상된다. 7차 교육과정의 수학Ⅰ(고2)에서 배웠던 순열과 조합은 새 교육과정의 고1 수학에서 다룬다. 대푯값, 산포도, 평균, 표준편차는 고1에서 중3 과정으로 내려갔다. 확률분포, 정규분포, 통계적 추정이 문과 수학과정에서는 수학Ⅰ에서 ‘미적분과 통계 기본’으로, 이과는 수학Ⅰ에서 ‘적분과 통계’로 변했다. 잉글리쉬채널주니어학원 이윤정 원장은 “인문사회계 학생들은 대체로 고1수학⇒수학Ⅰ⇒미적분과 통계 순서로, 자연계학생들은 고1수학⇒수학Ⅰ⇒수학Ⅱ⇒적분과 통계 + 기하와 벡터의 순서로 배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차 교육과정에서는 ‘고등수학 (하)’가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 순열, 조합이 수학(하)에 들어왔다. 김현수학전문학원의 김현원장은 “중학생 학부모들이 수학(상), 기존 10-가에 대해서는 선행·반복학습을 많이 시키지만 앞으로는 수학(하) 과정의 공부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공부 시간을 수학(상)의 2배 정도로 잡고 차분히 공부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문과 학생들은 기존의 수학Ⅰ에서 경우의수, 확률, 통계가 빠져 학습 내용이 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미적분과 통계라는 과목이 신설되어 과목이 세분화되었으므로 문과 학생들도 오히려 부담이 늘 수 있다. 이과학생들은 수Ⅰ, 미적분과 통계, 수Ⅱ까지 필수로 공부를 하고 적분과 통계 및 기하와 벡터 중 선택을 하게 된다. 시매쓰 조경희 수학연구소장은 “8차 교육과정은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서술형 평가가 확대되고 원리·과정을 묻는 난이도 높은 문제가 많이 다뤄질 전망”이라며 “개념과 원리를 처음 배울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히 이해하면서 공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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