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의혹 재조사 착수 - 大檢, 정보근씨 전격 소환 金씨와 관계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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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崔炳國검사장)는 11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차남 김현철(金賢哲)씨의 각종 인사 개입.청탁설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金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아직 金씨의 구체적인 비리를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金씨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돼 한보사건 수사 마무리 차원에서라도 진상규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한 검찰 간부는 현재까지 드러난 金씨 관련 의혹은 사실로 밝혀진다 해

도 범죄로 보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사실이 드러날 경우 필요하다면 金씨를 재소환,조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기사 2,3,4,23면〉

한편 대검 중수부는 11일 金씨의 YTN 간부 인사 개입 통화 내용을 공개한 박경식(朴慶植.44.의사)씨가 金씨와 정보근(鄭譜根)한보그룹회장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이날 鄭회장과 서울 R호텔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으나 金

.鄭씨간의 유착 사실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崔중수부장은“鄭회장은 金씨에게 이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사주거나 함께 출입한 일이 없다고 진술했으며 호텔 관계자는 모두 실명인 헬스 회원 명부에 金씨가 포함돼 있지 않고 그가 출입한 것을 목격하지도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崔부장은“金.鄭씨와 관련된 새로운 증거등이 드러나면 언제든지 이에 대한 재조사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朴씨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져 金씨나 朴씨의 소환조사 필요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경식씨는 11일 오전 “김현철씨와 정보근 회장은 지난해 서울 강남의 R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나란히 매입한 후 자주 만났으며 金씨와 鄭회장이 단 한차례 만났다는 얘기는 새빨간 거짓이고 이들이 헬스회원권을 매입한 자금출

처를 캐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일부 신문에 보도됐었다 그는 이어“金씨는 95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경식씨는 11일 오전 “김현철씨와 정보근 회장은 지난해 서울 강남의 R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나란히 매입한 후 자주 만났으며 金씨와 鄭회장이 단 한차례 만났다는 얘기는 새빨간 거짓이고 이들이 헬스회원권을 매입한 자금출

처를 캐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일부 신문에 보도됐었다 그는 이어“金씨는 95년1월 치료를 위해 G클리닉을 방문,내 방에서 정계인사들과 전화통화를 했다.金씨는 또 YTN사장 교체문제뿐 아니라 KBS.MBC사장 연임,이홍구(李洪九)전총리의 임명사실등을 2~3일전에 내게 귀띔해주곤 했다”고 밝힌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R호텔측은“95년5월 한보 鄭회장이 1천9백만원을 주고 헬스 회원권을 구입,한달에 3~4번 들렀지만 金씨는 회원권을 구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朴씨는 11일 오후 “金씨와 鄭회장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고 金씨가 鄭회장과 함께 헬스클럽에 다녔다는 말을 한적이 없다”고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朴씨는 또“지난해말 대선주자로 꼽히는 여권 고위인사가 전화를 걸어와 金씨와의 관계가 개선되도록 주선해주겠다는 제안을 해왔으나 그 자리에서 거절했다”고 밝혔다.

朴씨는 이날 서울송파구 G비뇨기과에서 평소와 같이 진료를 하면서 보도진과의 접촉을 피했다.한편 서울 송파경찰서는 朴씨가 지난달 26일 김현철씨의 전화통화 내용을 녹취한 녹음테이프를 도난당했다며 신고함에 따라 혐의를 받고 있는 경실

련 양대석(梁大錫.39)사무국장에게 전화를 통해 경찰에 출두토록 요구했다.

〈김정욱.정제원.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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