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정보기술전략>마이크로소프트社의 인터넷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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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마이크로소프트 홍보실에 근무하는 김진아(31)씨는 출근하자마자 미 워싱턴주 레드몬드시 마이크로소프트(MS)사 본사에서 보내온 마케팅전략과 보도자료를 챙기기 위해 인터넷 전자우편 시스템'익스체인지 서버'에 접속한다.

金씨는 인터넷에서 검색엔진'익스플로러4.0'프로젝트의 추진현황과 본사 홍보담당자가 보내온 메일을 검색한다.자료는 바로 국내 마케팅전략팀에 전달되고 홍보자료로 활용된다.

金씨는 상반기중 출시 예정인'한글 오피스97'의 홍보전략을 짜기 위해 익스체인지를 통해 본사나 일본.홍콩.대만등의 홍보 담당자와 현지상황을 알아보고 아이디어를 얻는다.

MS가 세계 소프트웨어업계의 왕자(王者)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비결중 하나가 바로 이같은 치밀한 인터넷 마케팅전략.시장경쟁이 치열한 만큼 홍보가 제일 중요하다는 회사측의 전략에 따라 지난 95년'윈도95'발표때는 출시 예정일을 네번이나 연기,컴퓨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당시 전세계 53개 현지법인은 인터넷을 통해 본사의 전략을 신속히 수행한 것은 물론이다.

MS는 전세계 2만명의 직원과 부서.프로젝트 팀별로 사용자번호(ID)를 부여,본사 데이터베이스관리용 서버와 익스체인지 서버,웹관리용 서버에 접속하도록 하고 있다.MS는 이들 서버를 모두 윈도NT에 연결,철저히 자사제품을 이용한 IT경영을 펴고 있다.

회사의 주요 프로젝트와 비공개 자료는 인트라넷을 통해 철저한 사용자 신분 확인과정을 거쳐야만 이용할 수 있다.

MS 직원들은 각국 제품 개발자나 임원.프로젝트 담당자들과의 회의도 전화 대신'아웃룩(Outlook)'이라는 일정관리 프로그램으로 확인,시간의 중복을 피해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하루 평균 4천9백만건의 검색기록을 갖고 있는 홈페이지(http://www.microsoft.com)는 또다른 마케팅 매체.2기가바이트 이상의 무료 소프트웨어와 15만6천쪽 분량의 자료가 들어 있어 전세계 윈도95 이용자들과 호흡을 같이 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IT경영'은 소프트웨어에 이어 위성.방송.게임.엔터테인먼트등 각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MS의 자화상이 되고 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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