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핵폐기물 처리장 설치 적극적 대책이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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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만이 북한에 핵폐기물 반출을 추진함에 따라 남북한및 대만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전이 국내 핵폐기물 처리장 계획을 발표,처리장 설치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전은 향후 6~7년간 장소를 물색한후 2003년까지 핵폐기물처리장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오는 2003년까지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핵폐기물은 현재처럼 발전소내에 보관했다가 보관능력을 넘어설 경우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이송

해 처리한다는 구상이다.

한전은 대만의 경우 원전을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도입했지만 발전방식이 비등수형로이고 우리나라는 가압경수로이기 때문에 폐기물배출이 상대적으로 적어 아직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같다.한전이 일단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2000년 이후로 넘겼지만 최종 핵폐기물 처리는 국내에서 이뤄져야 하는 실정을 감안할 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될 것이다.환경단체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가 쉽지 않은데다 핵폐기물 배출

자가 동시에 처리까지 책임져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발전소내 저장능력만 믿고 마냥 처리장 설치를 미룰 수만은 없다.

일단 시간을 끌고보자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다.

문경석<경남고성군하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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