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회장 내정 능전개발 나혜령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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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남자보다 더 섬세하고 구석구석을 챙기는 여성들이 중소기업을 경영하는게 여러모로 바람직한데도 사회적인 편견이 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최근 중소기업 여성경영인들의 모임인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회장으로 내정된 능전개발의 나혜령(羅惠寧.49.사진)사장의 첫마디다.

여경총은 대기업중심의 한국여성경제인연합회(회장 장영신)와는 달리 중소기업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여성경영인들이 지난 93년 설립,현재 1백5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단체다.

“여경총이 그간 제목소리를 못냈으나 앞으로는 여성경영인들을 위한 사업을 적극 펼칠 계획입니다.우선 다음달부터 매달 한번씩 '여성과 경제'라는 주제로 조찬세미나를 열 계획입니다.또 한국경영자총협회와도 연대해 각종 사업을 펼치겠습니다.”

羅사장은 현재 여성경영인들이 한국적인 사업풍토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역설했다.

“중국에 갔을때 남성과 동등하게 여성들이 경제현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우리경제 여건이 중국만큼도 못하다는 얘깁니다.특히 각종 수의계약이나 정부의 자금지원 등에서 여성경영인이 참여하면 실질적으로 이들을 제외하는 현실에 항상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같은 열악한 사업풍토와 자금부담으로 인해 대부분의 여성들이 기껏 창업을 시도한다해도 외식업체등 서비스업에 국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羅사장은 제조업등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예비여성경영인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여성단체로 적극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羅사장은“20~30대의 창업지원자와 주부들에게 각종 사업정보를 제공키위한 상담창구 마련과 실질적인 여성기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질을 심어주는 교육활동등에 우선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羅사장은 현재 국내최대의 석회석판매업체인 능전개발(구 장자그룹)을 지난 93년부터 이끌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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