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非주류의 反주류선언 - 대선후보 거국적 국민경선제 제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민회의 주류가 대선후 자민련과의 15대국회 임기내 내각제를 매개로 한 연대를 통해 차기정권의 쟁취를 모색하는 가운데 비주류 3인방이 11일 한데 모여 반주류선언을 한다.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정대철(鄭大哲).김근태(金槿泰)부총재등은 기자회견을 갖고 수평적 정권교체에 관심을 불러모으기 위한'야권후보 국민경선제'를 제의할 방침이다.

야권의 단일후보에 관심있는 모든 인사들이 출마를 선언하고 2백만명쯤의 국민이 유권자로 참여하는 거국적 경선을 치르자는 요지다.

당초 김상현의장의 예비경선제에 대해 김근태부총재가 좀더 확대된 안을 내놓아 金.鄭 양인이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의 주장은 그간 김대중(金大中)총재 중심의 대선논의에 침묵해오던 당내 비주류가 한데 모여 최소한의 접합점을 찾았다

는 의미가 있다.3인이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다보니 내각제나 야권공조등에 대해서는 의견일치를 못봤다는 후문이다.

어쨌든 김대중총재는 이들까지 수렴할 수 있는 야권공조 방안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됐다.조순(趙淳)서울시장,홍사덕(洪思德)의원등 야권의 제3후보로 거명되는 이들로서는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3인이 지속적인 행동통일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金총재와의 일전을 별렀지만 한보사태를 거치면서 후보경선을 포기하고 차기 당권에 과녁을 맞추고 있는 金의장과 나머지 두사람 간에는 다소의 거리가 있다.

무엇보다 국민경선제를 주창하면서도 3인중 누구도“내가 나가겠다”고 선뜻 공언하지 못하는 점이 한계로 보인다. 〈김현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