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몰래 어린이재단에 1억3000만원 후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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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어린이재단은 11일 “2006년 9월부터 매달 500만 원씩 모두 1억3000만 원의 후원금을 ‘더불어 함께’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재단에 보내온 사람이 정우택(사진) 충북도지사라는 사실을 최근 우연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정 지사가 기부한 돈은 매달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공부하기 힘든 도내 중·고생 25명에게 20만 원씩 전달됐다.

어린이재단은 ‘더불어 함께’라는 익명의 후원자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기부하는 단체의 이름인 줄 알았으나 최근 기부금의 사용 내역을 설명하려고 ‘더불어 함께’의 신원을 찾는 과정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지사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저로서는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사회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도지사 취임 이후 기회가 돼 월급에서 쪼개 후원금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은 1948년 설립된 아동복지전문법인으로, 서울 본부 산하에 16개 시·도 별로 지부를 두고 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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