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농촌진흥원, 노란 튤립꽃 알뿌리 국내생산 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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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올봄에는 창틀 위에 튤립 화분을 가꿔보세요.”

그 동안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특별한 행사장에서나 볼 수 있던 튤립을 가정에서도 손쉽게 가꿀수 있게 되었다.

4~5월에 노란색 또는 붉은 색의 꽃을 피우는 튤립은 꽃잎이 크고 화려해 많은 유럽인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다.특히 풍차와 운하를 배경으로 이 꽃이 현란하게 피어 있는 목가적 그림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인상적인 네덜란드 풍경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또 튤립은 최근 우리나라에도 많이 소개되어 젊은 여성등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국적인 꽃 튤립은 그 동안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찾는데 비해 쉽게 구하기는 어려웠다.설사 찾았다 해도 값이 한송이에 천원 이상씩 하는 비싼 꽃이었기 때문에 선뜻 사기가 쉽지 않았다.이는 이 꽃이 그동안 자체생산이 불가능해 매년 네덜란드 등지로부터 튤립 알뿌리 하나에 1백50원씩 주고 수입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충청남도 농촌진흥원은 2년에 걸친 튤립 우수품종 선발 끝에 우리나라의 꽃 재배농가나 일반가정에서 키울 수 있는 21종을 개발,선보였다.농진원은 이번에 개발된 품종중 일부의 종자를 대량으로 생산,농가등에 보급할 계획이다.그

동안 튤립은 알뿌리를 수입해야 했기 때문에 전문 재배농가에서만 꽃다발용 튤립을 생산해왔다.농진원의 이번 품종 개발에 따라 앞으로는 일반 가정에서도 튤립을 화단이나 화분에서 가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진원이 선보인 튤립은 레드신.아리호크등 꽃다발용 11개 품종과 토론토.밀키웨이등 화분용 5개품종,그리고 체리.에스페란토등 화단재배용 5개품종.

이들중 블루아마블이라는 보라색 품종은 특히 우리나라 기후.풍토에 잘 맞아 널리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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