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남로터리~식물원간 도로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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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에서도 도로 사정이 가장 좋지 않은 지역인 동래 온천장 일대의 교통에 4월부터 숨통이 트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남로터리~식물원간 산복도로(길이 1천4백80,너비 20)의 일부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약도 참조〉

1차 개통 예정구간은 금강공원 입구~식물원간 7백97.

도로를 내기로 계획(72년)한지 25년만이다.

그러나 1차 구간중 팔각정~금강공원 사이(2백82)엔 공사과정에서 나온 바위 덩어리가 아직 곳곳에 쌓여 있는등 바닥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

게다가 이 구간의 금강공원 입구에는 철거대상인 고(故)김지태(옛 삼화고무 창업자)씨 소유의 별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등 마무리해야 할 작업이 많아 4월 개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차 구간인 금강공원~부산전자공고 구간(6백83)도 연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전구간을 연내에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여기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자공고 운동장 지하로 뚫기로 한 터널(1백80)의 깊이를 둘러싸고 동래구와 학교측이 6개월간 줄다리기를 하면서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

동래구가 처음 터널 깊이를 지하 3정도로 계획하자 학교측이“소음과 진동으로 수업에 지장이 예상된다”며 반발,지난해 9월부터 공사를 중단했다가 최근 지하 7안팎으로 합의하면서 다시 공사를 시작했다.이에 따라 금정산 자락을 통과하는

이 구간은 이제 겨우 나무를 잘라내고 있는 단계다.

동래구는 그러나 이 구간에서 나오는 토사를 버릴 장소를 찾지 못해 공사기간이 더 늦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나오는 토사를 명지주거단지 매립공사에 쓸 계획이었으나 시공회사측이 “질이 나쁘다”는 이유로 받기를 거부해 아직 버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남로터리~금강공원 구간은 내년 하반기께나 개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래구는 91년 사업을 시작한지 우여곡절끝에 4월 부분개통되는 이 도로 이름을 시민 의견을 들어 짓기로 하고 지난달말 현상공모에 나섰다.이 도로는 또 금정구가 2000년까지 개설예정인 식물원~구서주공아파트간(2.7㎞)과 이미 개설

된 구서주공아파트~청룡동전화국간(3.7㎞)산복도로와 연결돼 동래와 금정지역을 잇는 또 하나의 간선도로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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