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재 LG텔레콤 사장 “3G는 늦었지만 4G 서비스는 앞설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LG텔레콤이 내년에 방송통신위원회가 주파수를 재분배할 때 저대역 ‘황금 주파수’를 확보해 2013년부터 4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정일재(49·사진) LG텔레콤 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입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고, 무선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효율성이 높은 저대역 주파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3G 서비스는 경쟁사에 비해 늦었지만 초고속 멀티미디어를 제공하는 4G 서비스에선 앞서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사장은 특히 “그동안 경쟁사보다 시설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내년 말께 저대역 주파수를 얻으면 전국적인 4G 통신망 구축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4G 표준전쟁에서 LG텔레콤은 가장 효율적인 기술을 채택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LG전자가 ‘LTE’를 내세운 것은 삼성전자의 ‘와이브로’보다 글로벌 시장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며 “국내 4G 서비스 환경은 이와 다를 수 있어 와이브로와 LTE를 놓고 끝까지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4G 기술 채택 기준으로는 ▶네트워크 장비 가격 ▶휴대전화기 공급의 원활성 ▶소비자 편익 등을 들었다.

LG텔레콤은 차세대 전국망 시스템을 2G에서 4G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 구조로 설계할 계획이다. 그는 “저대역 주파수를 받기 이전에도 4G 전국망 구축을 빨리 완료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LG데이콤·LG파워콤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그는 “3사가 많은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그런 얘기는 아직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말 현재 가입자가 818만 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38만 명이 늘었고, 올해 매출은 전년보다 6% 늘어난 3조43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