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편의점.골프연습장등 함께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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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엄마는 농산물등 생필품 쇼핑을 하고,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사먹는다.또 아빠는 골프연습을 한다.”

최근 서울등 수도권지역을 중심으로 이같은 형태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주유소의 모습이다.정유사들간의 고객 유치 경쟁에 불이 붙으며 주유소의 개념이 단순히 기름만 넣고 가는 곳이 아닌 갖가지 편의 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달라지

고 있는 것이다.본격적인 주유소 편의점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LG정유.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서울중구 초동주유소에'LG스타'란 체인편의점 1호점을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전국 44곳에 편의점을 열 계획이다.

현대정유는 주유소들이 부대사업을 벌일 때 지원하기 위해 본사에 유외(油外)사업팀을 신설했다.이 회사의 서울강남구 신사주유소는 4층 빌딩중 2~4층은 골프연습장으로 만들어 주유소 고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1층은 세차장.경정비센터로

활용하고 있다.강남구논현동 학동로주유소는 생활코너와 사진현상소까지 겸하고 있으며,구의동 주유소에는 아이스크림 매장과 던킨도너츠점을 개설해 운영중이다.

쌍용정유는 주유소에 편의점 시설과 자동차용품점.세차시설등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서울수유동 그린주유소는 편의점 외에 자동세차시설.경정비시스템까지 갖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유공은 최근 강남 뉴서울주유소등 10개 주유소에 소규모 할인점인'해피코너'를 개설했다.2~5평 규모인 이 코너에선 차에서 내리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인 쇼핑이 가능하다.

농협식품점을 겸하고 있는 주유소도 있다.한화에너지는 경기도부천 부원주유소에'농협식품전문점'을 열었다.농협산하 가공제품 물류센터와 계약을 체결해 시중가격보다 싸게 판매한다. 〈고윤희 기자〉

<사진설명>

주유소가 단순히 기름만 넣고 가는 곳이 아닌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변하고

있다.왼쪽부터 LG정유.유공.쌍용정유.현대정유.한화에너지의 계열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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