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싼 전세 구하기 6월이 기회…내달 전국서 3만5700가구 입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9면

다음달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6월에 전국에서 집들이를 하는 아파트는 3만5700가구로 월별로는 올 들어 가장 많다. 비수기에 입주물량이 몰린 때문인지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수요자로선 전세를 싸게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문가들은 성수기인 여름방학 이사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전셋값이 다시 오를 수 있으므로 가급적 서두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 114에 따르면 다음달 입주 예정물량 가운데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 1만6733가구로 전체의 47%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1만5559가구로 올 전체 입주량의 14%나 된다. 물량 충격을 받아 외곽지역은 빈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5810가구).부산(3891가구).대전(2849가구).충남(1609가구) 등도 입주량이 많은 편이다.

◆역세권 아파트 전세 많다=역세권 아파트는 불황과 고유가 시대에는 각광을 받게 마련이다. 6월 입주 예정 아파트 가운데 서울에서 전철이나 지하철에서 걸어서 10분 이내의 역세권은 3000가구를 웃돈다. 강남구에선 논현동 두산위브(266가구.7호선 강남구청역 5분), 개포동 LG자이(212가구.3호선 대청역 3분), 서초구 방배동 현대홈타운 3차(123가구.4호선 이수역 10분) 등이 대표적이다.

개포동 한 중개업자는 "LG자이 48평형의 경우 이달 초에는 5억3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요즘은 로열층도 4억7000만원에 나온다"며 "계절적으로 비수기여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비강남권에선 신도림동 대림 e편한세상 7차(411가구.2호선 신도림역 10분), 동작구 본동 한신 휴(381가구.7호선 상도역 5분)등이 있다. 신도림동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가 6월 말로 잡혀 있어 앞으로 저층을 중심으로 시세보다 싼 물건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부천시 소사본동 SK뷰(1172가구.인천선 소사역 5분)가 가장 큰 단지다. 행운공인 김유철 사장은 "32평형 전셋값이 1억1000만~1억2000만원을 호가하지만 거래가 뜸해 입주(6월 말)를 앞두고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사하구 하단동 SK뷰 아파트 1828가구가 다음달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택지개발지구도 눈길=용인시 죽전지구 아파트 5100가구가 6월부터 일제히 집들이를 한다. 전셋값은 현대홈타운 33평형이 1억1000만~1억2000만원, 극동 미라주 42평형이 1억3000만~1억4000만원이다.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값은 한달 전에 비해 1000만~2000만원 내렸다. 이화부동산 옥미숙 사장은 "전체 입주 가구의 절반 가량이 전세로 나온다"라며 "분당의 24평형 전셋값으로 이곳 33평형에 입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호평지구에선 우남 퍼스트빌(378가구)이 처음으로 입주한다. 33형 전셋값이 8000만원선이다. 호평동 한 중개업자는 "연말까지 아파트 입주가 몰려 있어 전셋값이 크게 오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잔금을 치르기 위해 내놓은 급매물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주상복합.오피스텔도 줄줄이 입주=6월에는 주상복합 아파트와 오피스텔도 각각 3000여 가구, 1만여 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분당신도시 정자동 파크뷰(1829가구)가 눈에 띈다. 33평형 전셋값이 3억원, 48평형은 3억8000만원이다.

인근 한 중개업자는 "실입주가 많아 아직 전세매물이 많지 않으나 입주가 시작되면 제법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주로 서울지역(6400여 실)에 몰려 있다. 삼성동 한 중개업자는 "일부 오피스텔은 세가 나가지 않자 전세로 돌리고 있다"며 "매월 내는 월세가 부담스러울 경우 전세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박원갑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