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입 입학담당자에게 듣는다 ⑪ 이춘우 서울시립대 입학관리본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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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는 대입 정시 모집에서 경쟁률이 상승할 대학 중 하나로 손꼽힌다. 나군만 모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가·나·다군 분할 모집을 해 중복 지원 기회를 늘렸다. 수능 탐구영역 반영이 사회·과학뿐인 데다 논술고사를 폐지해 지원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춘우(사진) 입학관리본부장은 “전통적 인기 학과인 행정·도시행정·경영·경제·세무 등은 가·나·다군으로 나눠 모집하므로 안정 성향의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정시 모집군을 가·나·다군으로 나눴다. 특징이 있다면.

“인원 비율은 가군이 정시 모집 인원의 40%, 나군이 60% 정도다. 가군은 인문·자연·예체능 계열 일반전형으로 402명을 뽑는다. 나군은 인문·자연계 일반전형(467명), 정원 내 특별전형(82명, 사회적 배려 대상자·국가유공자 자녀), 정원 외 특별전형(101명, 농어촌 학생·전문계고 출신·특수교육 대상자·청백봉사상 수상 공무원 자녀)으로 구성된다. 신설된 자유전공학부는 가(30명)·나(33명)로 나눠 선발한다. 다군에서는 수능의 언어·수리·외국어 평균 5등급 이내를 대상으로 행정학·도시행정학·세무학과를, 평균 6등급 이내를 대상으로 경영학·경제학부를 모집한다. 논술고사가 없고 전형일자가 겹치지 않아 가·나·다에서 같은 학과나 다른 학과를 중복 지원할 수 있다.”

-올해 수시 모집 때 나타난 지원 경향은.

“전형이 다양해져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지원자들의 학생부 평균 성적과 지원율이 높아졌다. 특히 세무학과는 내신 만점자가 많이 몰려 경쟁률이 61대 1을 기록했다. 조세법 분야를 특성화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경영학과는 경쟁률이 59대 1, 영문학과는 60대 1이었다. 수시 지원 자격을 재수생까지만 한정했기 때문에 실질 지원율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정시에서는 어떤 지원 경향이 예측되나.

“모집군이 늘고, 논술고사가 없으며, 수능의 반영 과목이 적고, 반영률은 높아졌다. 그만큼 수험생들의 선택·지원 기회가 넓어졌다. 합격선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 반영률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학생부 합격선은 3~4등급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예년을 보면 학생부나 수능의 점수 등락 폭이 좁을 정도로 지원자들의 성적 분포가 고르다. 모든 학과의 추가합격률이 평균 35% 안팎으로 등록률이 높은 편이다. 본교를 베이스캠프 삼아 안정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경기 불황 여파로 공립대로서의 저렴한 학비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예년 주요 인기 학과들의 수능과 학생부 합격선은.

“수능의 경우 인문계에서 수능100%인 우선선발은 1.1등급, 일반선발은 1.4등급 정도였으며, 자연계열은 우선선발이 1.6등급, 일반선발이 1.8 등급이었다. 학생부는 인문계 1.7등급, 자연계는 2등급 정도였다.”

-모집 군별·계열별 수능과 학생부 반영률은.

“가·나군의 자유전공학부와 수능우선선발, 다군은 수능만 반영한다. 가·나군의 일반선발은 수능 70% 학생부 30%를 적용한다. 수능 비율이 지난해(50%)보다 커졌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22% 미만이다. 일반전형의 수능 영역별 반영률은 인문·자연 모두 언어 20%·수리(자연계는 수리‘가’) 35%·외국어 35%·탐구 10%다. 학생부는 인문은 국·영·수·사, 자연은 국·영·수·과, 4개 교과별 등급이 높은 5개 과목(총 20개)을 반영한다. 학년별·과목별 가중치는 없다.

-신설한 자유전공학부의 교육 과정은 어떻게 구성돼있나.

“1학년 때 기초공통 교양과정을 배우다 2학년이 되면 성적 제한 없이 인문계열의 모든 학과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해 학과별로 특성화된 ‘인재육성트랙’을 밟는다. 트랙은 조세법전문가트랙(세무학과)·도시행정전문가트랙(도시행정학과)·공공부문전문인재트랙(행정학과)·공인회계사 및 금융인재트랙(경영학부)·동북아비즈니스인재트랙(경영학부)·핵심경영인재트랙(경영학부)·국제지역전문가트랙(국제관계학과) 등으로 구성된다. 재학 중 해외 대학 복수학위제, 해외 어학연수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박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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