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함께 사는 가구 줄고 독신.부부만 사는 가구 늘어-통계청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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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혼이 빈번해지고 여성의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여성 가장이 크게 늘고 있다.

여성 가장은 90~95년 5년새 20.2% 늘어났으며 특히 이혼으로 가장이 된 여성이 같은기간 10만명에서 15만3천명으로 53%나 증가했다.

또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독신가구 또는 부부만 사는 1세대 가구가 크게 늘고있다.도시화.산업화에 따라 핵가족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주택 건설이 늘어나는데도 불구하고 전세 사는 가구 비중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혼자 사는 60세이상 노인이 갈수록 늘고 있어 앞으로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관계기사 15면>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의'95년 인구주택 총조사 최종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95년11월1일 현재 한국 인구(외국인 포함)는 4천4백60만8천7백26명으로 90년에 비해 2.8% 늘었다. 한국 인구는 전체 규모로 세계 25위며 인구 밀도로는 방글라데시.대만에 이어 세계 3위다.

또 60세이상 노인의 11.6%인 48만명이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전체 인구의 절반(50.7%)을 넘어섰는가 하면 서울 인구는 줄고 있지만 경기.인천 인구가 늘어 수도권 인구 집중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의 총가구수는 1천2백99만1천3백4가구로 5년전보다 14.2% 증가했다.이중 3세대가 같이 사는 가구는 1백26만6천가구로 5년전에 비해 8.5%가 줄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반면 독신가구와 1세대 가구의 비중은 같은 기간

19.7%에서 25.4%로 크게 높아졌다.특히 대졸이상의 고학력자(25만4천가구)로 혼자 사는 가구가 5년사이 두배로 늘었다.

총 주택수는 9백20만4천9백29가구로 5년전보다 28.6% 증가했다.이에 따라 주택보급률도 86%로 같은 기간 13.6%포인트 높아졌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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