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판촉용 화장지 63% 유해 형광물질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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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전시내 상당수 주유소에서 손님들에게 판촉물로 나눠주고 있는 화장지중 일부 유명업체 제품을 제외한 상당수 제품에서 인체에 해로운 형광표백제가 검출됐다.

대전주부교실 소비자고발센터는 최근 대전시내 주유소중 손님들에게 화장지를 나눠주는 35개 주유소의 제품을 수거,형광물질시험기(프랑스제 VL-P6C)로 형광표백제 검출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2.9%인 22개 주유소 제품에서 형광

표백제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태평양제지(대전).쌍용제지(서울).대한펄프(서울)등 유명 메이커들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13개 주유소 제품에서는 형광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형광표백제는 재생용지의 흰색을 내기 위해 종이 생산과정에서 첨가하는 무색.담황색의 유기화합물.아직 공인되진 않았지만 국내외 학계에서는 형광표백제에 발암성분이 들어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독성이 강해 현행 공중위생법및 보건복

지부 고시(93년)에는 키친타올.물종이.냅킨등 위생에 영향을 미치는 제품에서는 형광표백제가 검출돼선 안된다고 규정돼 있다.그러나 화장지는 화장실 용품으로 분류돼 형광표백제 검출 규제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대해 대전주부교실 송숙(宋淑.37)간사는“시민 대부분이 주유소에서 받은 화장지로 실제는 입이나 얼굴을 닦는등'위생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며“따라서 정부가 화장지도 형광표백제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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