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 진심으로 사죄-김영삼대통령 對국민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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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5일 한보사건과 관련,차남 현철(賢哲)씨 문제에 대해“만일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관계기사 3,4,23면>

金대통령은 취임 4주년 대(對)국민담화를 통해“저를 더욱 괴롭고 민망하게 하는 것은 제 자식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한 뒤“바르게 처신토록 가르치지 못한 것은 제 자신의 불찰”이라고 사과했다.金대통령은 현철씨의 거취에 대해“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일체의 사회활동을 중단하는등 근신토록 하고 제 가까이에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대통령으로서 한보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가까이에서 일했던 사람들까지도 부정부패에 연루됐으니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자괴감을 표시했다.

金대통령은“정책차원에서 한보사건의 원인과 경위를 밝히고 관계자들의 정치적.행정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해 검찰의 비리수사와는 별도로 인허가 과정에 대한 조사를 하겠음을 시사했다.

金대통령은“신한국당 대통령후보 선출과정이 투명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한 경선과정이 되도록 하겠다”며“당원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金대통령은“깨끗하고 능력있는 인재들을 광범위하게 구해 국정의 주요책임을 맡기겠다”고 언급,인사개혁을 통해 민주계와 PK편중인사의 시정을 약속했다.

TV와 라디오로 생중계된 발표에서 金대통령은 부정부패 척결,경제살리기에 총력,안보태세의 강화,대통령선거의 엄정한 관리를 남은 임기의 국정과제로 설정,“심기일전의 각오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金대통령은“필요하다면 정치자금법과 선거법도 다시 고치고 금융개혁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김영삼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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