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고급차 마케팅, 소리없이 강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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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폴크스바겐 코리아가 매년 초 페이톤 구입 고객을 초청해 진행하는 음악회.


7일 시판에 나선 BMW의 최고급 차인 뉴 7시리즈는 잠재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상으로 신차 발표회를 했다. 서울 청담동의 한 빌딩을 빌려 고객 한 사람의 특성에 맞게 신차를 소개한 것이다. 초대장은 국내 800여 명의 VIP 고객에게만 발송됐다.

‘클로즈드 룸’이라고 불리는 공간에 초청 고객이 들어서면 우아한 비올라 음악이 들려온다. 이어 그림이 걸려 있는 아틀리에를 지나면 7시리즈가 선을 보인다. 30여 분 동안 신기술과 차량의 특성에 대해 브리핑을 한다. 지난달 10일 시작해 25일 동안 모두 800명이 다녀갔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자사 최고급 차량인 페이톤 고객을 위한 콘서트를 진행한다. 매년 초 제주도에서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에 초청한다. 이 공연은 VIP 고객들만을 위한 독립된 것으로 일반인은 참가할 수 없다. 페이톤의 최고급 모델인 V8 4.2 LWB를 구입할 때는 기부의 기쁨도 준다. 100만원을 등록 고객 명의로 유니세프에 기부하는 것. 폴크스바겐코리아에서 직접 고객 명의로 기금을 전달해 고객은 자연스럽게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셈이다.

아우디는 2006년부터 A8 고객을 대상으로 매년 7월 하순에서 8월 말까지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잘츠부르크 클래식 페스티벌에 초대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고객을 위한 ‘제네시스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모성 부품의 무료 교환뿐 아니라 지방에서 차량 사고가 나면 대여 차량과 호텔 숙박도 제공한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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