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디지털TV 비상-SD방식 채택. 기존 고선명 TV개발 연기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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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국내 가전업계가 2001년 선보일 디지털방송으로 비상이 걸렸다.정부가 최근 디지털TV 방송시기를 2001년으로 전격 결정,6조원이상의 국내 새 TV시장 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이다.그러나 고선명TV(HDTV)가 정작 이 시기의 디지털

방송 기술표준으로 채택되지 않고 국산 HDTV의 상품화가 2010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 전자업계의 고민이 커졌다.

이에따라 삼성.LG.대우전자등은 차세대TV 연구개발및 마케팅전략을 전면 손질하기 시작했다.특히 이들 가전 3사나 현대전자등은 국책과제로 91년부터 수천억원 예산으로 추진해온 HDTV의 상용화 개발계획을 상당기간 미룰 움직임이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2001년부터 10년간 현재의 지상파TV를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관련기술표준을 5월 공청회에서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2001년부터 10년간 국내 디지털TV 시장만도 2천만대(6조~10조원)로 추정했다.신규수요 3백만대에 이미 보급된 1천7백만대 TV의 완전 대체가 그 근거.

세계적으로는 미국이 내년부터,유럽이 98년,일본이 그 뒤를 이어 디지털방송을 시험 서비스할 것으로 보여 2000년대 세계 TV수요는 최대 연간 1억대에 이른다는 전망도 나와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디지털 방송은 TV와 PC가 합쳐

지는 계기를 마련해 2000년대 멀티미디어 시스템 제조업계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는 정부가 디지털방송 기술표준에서 HDTV를 제외할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LG전자 차세대TV 개발추진담당 김근배(金根培)이사는“국내 디지털방송은 기존 TV와 비슷한 규격에 영상및 음성 데이터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

꾸는'SD(Standard Definition)TV'방식 채택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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