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엘자 단돈 6천달러에 내한공연-예상밖 흥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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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 1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프랑스 여가수 엘자(사진)의 내한공연에서 엘자가 받은 출연료가 단돈 6천달러 (약5백10만원)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

이같은 출연료는 웬만한 국내 가수들의 소극장 공연 출연료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지금까지의 외국 가수 내한공연 관례에 비춰보면'거저'에 가까운 액수다.21일 공연을 갖는 셀린 디옹의 개런티 17만5천달러에 비하면 30분의 1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은 공연주최사 관계자들마저 기대치 않았던 예상밖의 인기로 세종문화회관의 좌석이 거의 매진되고 암표상마저 등장하는 일대 성황을 이뤘다.주최측은“밸런타인 데이에 맞춰 달콤한 사랑노래를 부르는 프랑스 여가수의 공연

을 유치한게 주효한 것같다”며'횡재'에 따른 즐거운 비명을 감추지 못했다.

파격적으로 낮은 개런티에 엘자의 공연이 성사된 것은 소속사인 BMG뮤직 한국법인의 끈질긴 설득 때문이었다.한국BMG측은“엘자의 공백기간이 너무 길어 지난해 가을에 발매된 새 음반판매에 어려움이 많다”며“공연 수익보다 새 앨범을 홍

보한다는 차원에서 공연해달라”고 주문했고 이를 엘자가 받아들인 것.

또 프랑스문화원과 에어프랑스사도 이 공연을 적극 후원,엘자와 나머지 출연진의 항공료를 지원해 주었다.

자국문화 홍보라면 무엇이든 해줄 수 있다는 프랑스인과 프랑스정부의 자세를 보여준 셈이다.

반면 셀린 디옹의 공연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매표가 의외로 부진,주최측은“매표상황이 공연 당일까지 이대로 간다면 큰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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