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장 신비 풀 유전자 발견-CLK1 변이시켜 지렁이 수명 50%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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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워싱턴 AP.UPI=연합]생명의 신비를 풀어줄지도 모르는 또하나의 유전적 단서가 발견됐다.

캐나다 퀘벡에 있는 맥길대의 지그프리드 헤키미 박사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선충(線蟲)의 일종인 투명지렁이가 갖고 있는 CLK-1이라는 유전자를 변이시켜 이 벌레의 생명을 최고 50%까지 연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헤키미 박사는 이 선충의 원래 수명은 30일이 고작인데 CLK-1 유전자를 변이시킨 결과 생장속도가 느려지면서 최고 48일까지 생명이 연장됐다고 밝혔다.

헤키미 박사는 CLK유전자는 세포의 대사활동을 지연시킴으로써 세포수명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며 사람과 곰팡이도 이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헤키미 박사는 이 유전자의 발견이 생명체가 늙어가는 기본적인 생화학적 과정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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