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美국무 유대인이란 사실 이스라엘 2년간 숨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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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매들린 올브라이트 신임 미 국무장관이 사실은 유대인임이 그의취임 이후 처음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새삼 유대인들의 깊은 속과신중한 언행이 다른 민족들에 두려움 반,부러움 반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올브라이트가 유대인임을 94년말께부터 알았으면서도 그같은 사실을 비밀로 간직한 채 올브라이트에게 조차내색하지 않아왔다는 사실이 또다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올브라이트가 유엔대사였을 시절 이스라엘의 유엔대사였던 갯 야코비는 올브라이트가 유대인임을 처음 대서특필했던 워싱턴포스트지에 최근 다음과 같은 사실을 더 털어놓았다.“그녀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안 것은 94년말이었다.나는 이 사실을 총리에게 구두보고했다.보고 내용을 문서로 남기지도 않았다.” 그후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내색하지 않는데 각별한 신경을 썼다.
일찌감치 올브라이트의.대성(大成)'가능성을 내다본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이스라엘 이익을 위한 판단이었다.
이제 올브라이트가 국무장관이 되고 또 유대인임이 밝혀지자 비로소 유대인들은“비록 올브라이트가 다른 종교를 갖고 있지만 한번 유대인은 영원한 유대인”이라고 떳떳이 말한다.
이스라엘의 뉴욕총영사 콜렛 아비탈은 지난달 텔아비브대에서 다음과 같은 강연을 했다고 한다.
“첫 유대인 미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 이후 20년이 채안된 지금 미국의 이스라엘 대사도 유대인이고 백악관 안보보좌관앤서니 레이크(CIA 국장 지명자),그의 차석인 샌디 버거(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유대인이다.올브라이트도 그렇 다.유대인의 요직 기용은 이제 당연한 일이다.” [워싱턴=김수길 특파원]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이 13일 백악관에서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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