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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강한 노원구?

중앙일보

입력

겨울답지 않은 포근함. 공원에서 뛰어놀기에 이만한 날씨가 없다. 유치원을 다녀온 최강현(7·중계동)군은 집에 오기가 무섭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신고 보호구로 단단히 무장한 후 다시 밖으로 나선다. 할머니가 뒤에서 천천히 가라고 소리쳤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다.


오픈을 앞두고 있는 노원영어과학공원에는 식물암석 생태공원, 화석광물 교육원, 천체관측 교육원이 들어서 아이들이 재밌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중계 노원영어과학공원 이달 오픈
제 깐에 뭔가 ‘급한 일’이 있는 모양이다. 이달 초부터 조성이 시작돼 모습을 갖춰가는 중계동 영어과학공원의 공룡 모형을 보러 가는 길이다. 강현이는 오늘 유치원에서 배운 영어 단어 Dinosaur(공룡)을 확인해 볼 생각이다.달려가는 기세를 보건대 온종일 공룡 옆에서 붙어있을 참이다. 평소 일반적인 공룡 모형에는 관심을 갖지 않던 강현이다. 노원영어과학공원 내 야외 전시물 20개엔 한국어·영어 자동안내시스템이 설치돼있다. 파란색 버튼을누르면 한국어로, 빨간색 버튼을 누르면 영어로 설명을 한다. 아이들이 신기해 할만하다. 강현이는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르스’앞으로 달려가 빨간 버튼을 누른다. “This is dinosaur…” 끝까지 듣고 난후 다시 한번 들어본다. 아는 단어가 들릴 때 마다 이내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강현이는 며칠 전 오동나무 앞에서 ‘tree’단어를 들었는데 또 아는 단어가 나왔다며 좋아했다.

노원영어과학공원은 12월 중 정식 오픈한다. 아이들이 재밌게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꾸며진다. 식물암석 생태공원, 화석광물 교육원, 천체관측 교육원 등 3개 테마로 조성될 이 공원은 입구의 안내소에서 영어와 한글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휴대용 자동안내기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정해진 코스를 걷다보면 나무, 꽃, 광물 등 공원 내 각종 시설물에 대한 영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강현이처럼 이어폰 없이 해당 사물 앞에 설치된 자동안 내기의 버튼을 눌러도 똑같은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정식 오픈 이후에는 삼육대 영어마을과 월계동 영어캠프에서 파견된 원어민 강사와 직접 대화를 나눠볼 수도 있다. 이들은 공원에 상주하면서 이곳을 찾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조성물에 대한 설명과 공원안내를 맡는다.

천체과학관에선 가상 우주비행 체험
현재 마무리작업에 한창인 천체과학관도 강현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것 중 하나.“높은 산에만 있는 줄 알았던 천체망원경이 우리 동네에도 된다니….” 벌써부터 아빠에게 북두칠성이며 ‘카시오페아’ ‘오리온’ 등의 별자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달라며 조른다. 며칠 전 공사를 지휘하고 있는 아저씨에게서 이곳에 들어서는 천체망원경을 통해 제일 좋아하는 토성의 띠를 직접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터다. 천체과학관 4층에 설치될 천체투영관도 강현이의 관심을 끄는 부분. 이곳에서는 천정에 붙어있는 스크린을 누워서 시청하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현되는 가상 우주비행체험을 할 수 있다. 올 여름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는 우주여행을 집 앞 가까운 곳에서도 할 수 있다. 공원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친구 민수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당장 강현이 집 근처로 이사 오겠단다. 요즘 강현이는 유치원에서 최고 인기다. 공원 얘기를 할 때면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그래서 요즘 강현이는 늘 싱글벙글이다.

▶문의= 02-950-3083, 관람료 없음.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사진_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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