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가 편견과 성차별 조장- 協 모니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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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특정직업에 대한 편견마저 조장하는 주인공들의 행태,은연중 부각되는 성차별,시청자 눈길을 끌기 위한 선정적 화면….시청률 높이기에 급급한 국내 드라마에서 요즘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현상이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 모니터회는 1월27일부터 2월4일까지 KBS2.내안의 천사',MBC .의가형제',SBS.연어가 돌아올때'등 월화미니시리즈와 MBC 일일연속극.욕망'을 분석,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모니터회는 전문직업인의 모습이 자주 왜곡되는 점을 우려했다.수혈할 혈액을 확인하지도 않고 집도해 결국 환자가 숨지고,간호사의 몸매를 저속한 눈길로 쳐다보는 의사와 응급상황에서도사적인 감정을 앞세우는 여자인턴(의가형제)묘사가 대표적.
또 소파에 누워있는 회장의 구두를 벗겨드리라는 지시나 받고 외국 바이어 기분이나 맞추면 되는 것이 모델들이 하는 일(욕망)로 잘못 그려진 경우도 있고,.미친 사람 널뛰듯이 펄쩍펄쩍 뛰는 것이 에어로빅'이라는 식으로 특정분야에 대한 작가의 편견이 그대로 드러난(연어가…)대목도 있었다.
특히 여성은 지극히 순결하고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성차별적인 내용도 적지 않았다.
사생활이 엉망인 남자는 당당하고 성폭행을 당했던 여주인공은 그것이 자기 잘못인양 쩔쩔매는가 하면(연어가…),남자의사는 수술하고 진료하는 모습 중심이지만 여의사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자기 환자를 두고 다른 남자의사를 찾고 있다 (의가형제)는 것이다.
이와함께 훤히 비치는 옷을 입은 모델을 클로즈업 시키고(욕망),타이즈를 입고 에어로빅 운동을 하는 여성들의 하체를 집중적으로 보여주는(연어가…)등 여성 상품화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스컴 모니터회는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을 위해 작가의식 재확립,전문가의 철저한 고증,방송사의 시청률지상주의 철폐등을 촉구했다.
〈정형모 기자〉 극적 효과를 지나치게 의식해 의료행위를 왜곡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MBC.의가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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