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건강]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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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젊게 사는 데는 자신 있는 그다. 운동모를 쓰고 나가면 30대로 보인단다. 조카(35)와 이름이 비슷해 “형제냐”고 묻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주름을 펴준다는 보톡스를 맞은 적이 없고, 가끔 오이 마사지를 받는 것이 전부지만 30대 피부를 지녔다. 방송·건강 강좌 등으로 친숙한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52·가정의학과 전문의·사진)원장이다.

그의 노화 억제 전략은 영양·운동·수면·스트레스 해소 등 전방위다.

『물로 10년 더 건강하게 사는 법』의 저자인 그는 ‘물먹는 사슴’이다.

20년 전부터 하루에 8잔은 꼭 챙겨 마신다. 그냥 물을 가장 선호하지만 우유·주스·녹차·연한 커피 등으로도 수분을 보충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몸의 90%가량이 수분이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체내 수분 비율은 점점 줄어들어 노인이 되면 55~60% 밖에 안 됩니다. 몸에 수분이 빠져나가면 팽팽하던 피부에 주름이 생기고 거칠어져요.”

그는 하루에 땀·소변·대변 등으로 배출되는 수분량이 2.6L 가량 되는데 밥·찌개 등 음식을 통해 수분을 약 1L를 섭취하므로 나머지 1.6L는 반드시 물 등 음료수를 마셔 보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물보다 따뜻한 물이 몸에 흡수가 더 잘 되는 것은 사실이에요. 온도가 올라가면 물 분자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죠. 그러나 물을 끓이면 물 속에 녹아 있던 용존 산소가 줄어들어 물의 ‘생명력’이 떨어집니다. 생명력이 있는 물을 마시려면 조금 덜 흡수된다 하더라도 자연 상태의 찬물을 마시는 게 좋아요.”

그가 건강 강연을 할 때마다 강조하는 식사법은 ①아침 꼭 챙겨먹기 ②식사량 4분의 3으로 감량 ③과일 하루 한 번 섭취 ④종합비타민 복용 등 넷이다.

“이 중 둘(①·②)은 체중 감량을 위한 것이죠. 덕분에 키 1m66㎝, 체중 50㎏의 체형을 20년째 유지하고 있어요. 나머지 둘(③·④)은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기 위해서죠.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라이코펜을 따로 챙겨 먹어요. 토마토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력으로 유명합니다. 토마토를 매일 먹을 수 없으니….”

일이 바빠서 따로 운동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는 데는 도가 텄다. 환자에게 스트레칭 요령을 설명하면서 함께 스트레칭한다. 짬이 날 때마다 시간당 6㎞의 속도로 빠르게 걷는다.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는데는 속보가 최고라고 여겨서다. 팔굽혀 펴기는 하루 서너번(한번에 10∼15),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 하기 등 근력 운동도 빠뜨리지 않는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은 늘 함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 시작은 밤 12시를 넘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들어야 노화억제 호르몬인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돼요. 성장호르몬은 면역력을 높여서 질병에 쉽게 걸리지 않도록 합니다.”

그는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노화를 지연시키려면 ‘웃어라, 놀아라, 잊어라’를 늘 가슴에 품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남들은 난관이라고 생각할 만한 일도 저한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 됩니다. 걱정해서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만병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에 대한 최선의 대처법은 스트레스를 즐기는 것입니다. 좋은 일은 오래 기억하고, 나쁜 일은 빨리 잊을수록 좋아요. 또 암환자를 웃길 수 있는 의사가 되려고 해요. 암환자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잘 웃는 사람이 병을 잘 이겨냅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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