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 선정戰 치열-시내전화 컨소시엄 물밑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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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제2시내전화회사와 제3시외전화회사를 선정하는 올해 통신서비스사업자 선정전의 막이 오르면서 관련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이번 선정전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같은 유선계 서비스 뿐만 아니라 주파수공용통신(TRS).무선호출등 무 선계 사업권도걸려 있다. 내년에 세계무역기구(WTO)의 시장개방체제가 정착되면 외국기업의 사업권 경쟁 참여가 가능해져 국내기업끼리 벌이는 경쟁은 이번이 마지막. 대기업 참여가 예상되는 시내전화부문에는 업체간 물밑협상이 진행중이다.데이콤은 당초 전기통신사업법의 예외조항을 이용,지분제한 없이 시내전화 자회사를 설립하려했지만 이같은 전략이 정보통신부에 의해 제재를 받음에 따라 최근 자사를 10 % 단일 최대주주로 하는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현재 한전을 2대 주주로영입하기 위해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경영자문회사 베인사에 용역도 맡겼다. 민간 대기업의 경우 아직 드러내놓고 전략을 밝히고 있지 않다.이들은 정통부가 지난해 제3국제전화회사를 설립할 때 한전을 중심으로 롯데.해태등 8개 기업의 연합을 시도한 것처럼 데이콤과 한전을 중심으로 대기업들을 모아놓는 대연합을 의도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삼성은 그룹차원에서 참여를 검토중이지만 장비시장을 노려 참여하지 말자는 견해와 해외사업을 위해 반드시 참여하자는 견해가맞서 아직 방향을 확정하지 못했다. 현대는 서울과 부산.경남지역을 노리고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 온세통신은 시내전화 컨소시엄에서 주도적 역할이 어려운 상태다.이미 시외전화 사업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중복해 여러 사업권에 참여할 수 없고 재원조달이 쉽지 않아 5% 내외의 단순 지분참여에 그칠 전망이다. 도 단위의 지역 시내전화사업권을 보장해 주는 컨소시엄에 참여한다는 방침을 굳힌 업체도 있다.모태가 전주제지였던 한솔은 전북,금호는 전남,효성은 경남지역에서의 시내전화사업권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신규통신 업체선정에서 가장 경합이 심한 곳은 신원.한국야쿠르트.임광.대교.보성통신건설등 5개사가 나선 충남지역TRS다.부산.경남 무선호출에는 지역연고를 가진 제일엔지니어링과 엔케이그룹.대동주택등이 공식 입장을 표명했고 무선 데이터사업권을 받은 인텍크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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