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프로야구단 투수 운용력 비교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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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거인은 한방에 강하고 원투 스트레이트는 독수리가 최고,좌.우연타에 이은 몰아치기는 유니콘이 최고(?)다.” 지난시즌 8개구단의 투수운용을 투수 투입수에 따라 분석한 결과 완투승에는롯데,선발에서 바로 마무리를 투입했을 때는 한화,셋업맨이나 미들맨을 포함한 3명 이상이 투입됐을 때는 현대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표 참조> 롯데는 주형광(22)이 10번의 완투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22번의 완투 끝에 18승3패를 기록,선발끼리의 완투대결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올렸다. 또 쌍방울은 완투한 경기에서 13승2패를 기록,가장 높은 승률(0.867)을 보여.이길 수 있는 경기는 반드시 잡는'높은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완투형 투수가 없는 LG와 현대는 각각 4승3패만을 기록,완투형 선발투수 보강이 숙제다. 걸출한 마무리투수 구대성(28)이 있는 한화는 정민철-송진우-한용덕-이상목등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중 2명이 투입됐을 때 43승9패(0.827)라는 엄청난 승률을 올렸다. 2명이 투입된 경기가 전체경기의 49%에 이르는 52경기.이것도 좀처럼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반면 한화는 3명이상의 투수가 투입됐을 때는 12승40패를 기록,선발이 초반 무너지거나 연장에 들어갔을 때 허약한 모습을보였다.이와는 정반대인 팀이 현대. 현대는 3명이상 투입된 경기에서 39승41패를 기록,중간이 튼튼하고 타선의 뒷심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만한 기록은 삼성.삼성은 2명이 투입된 경기에서 5할을 밑도는 승률(0.488)을 올렸다.투수 1~2명이 투입된 경기에서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은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패전처리로 내보낸 투수가 의외로 호투한 경기가 많거나 타선의 뒷심이 약해 뒤집지를 못했다는 얘기다. 두번째 투수가 승패를 안게됐을 때 경기를 이겨주는 것은 확실한 마무리 또는 타선의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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