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高3 버스카드회수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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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가 졸업을 앞둔 고3생들의 할인버스카드 회수에 골머리를앓고 있다. 서울시는 4일 오는 10~20일 시내 대부분 고교가 졸업식을가짐에 따라 학생자격이 끝나는 고3생들이 충전기가 설치된 버스카드판매소와 버스카드영업소에 자신들의 학생용 할인버스카드를 반납하면 차액을 돌려주는.학생용 버스카드 회수제' 를 2월 한달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는 졸업후 일반요금(4백원)을 적용받게 될 고3생들이 자신들의 학생용카드를 계속해 쓸 우려를 막고 성인카드 구입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문제는 이들이 적극적으로 회수에 응할것이냐의 여부다.운전에 바쁜 버스기사가 외관상 재학생과 구별이어려운 졸업생을 적발하기란 쉽지 않은데다 설사 적발한다 해도 일일이 경찰에 고발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지난해7월 버스카드제가 시행된지 7개월동안 이같은 사용위반으로 경찰에 신고된 예는 한건도 없다.이 런 사정을 악용,회수제를 무시하고 학생카드 사용을 계속하는 얌체 승객이 적지않을 것이라는게버스업계의 공통된 우려다.학생용카드는 내장된 전자식별장치에 의해 1회승차때 할인요금인 2백70원만 내도록 돼 일반요금보다 1백30원씩을 아낄 (?)수 있다. 때문에 서울시는“3월1일 이후 졸업생이 학생용카드를 쓰는 것이 적발되면 고발조치하겠다”는 으름장을 담은 회수제 안내공문을시내 전 고교에 발송하고 버스 내부에 안내스티커를 붙이는등 홍보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 7월1일부터 현재까지 중.고생에게 팔린 학생용 버스카드는 모두 53만9천장으로 이중 고3생은 6분의 1이 조금 넘는 10만명으로 추산된다.서울시는“3월중 회수된 카드 숫자가 집계되면 이는 곧 서울시 버스승객의 .양심지수'가 되는 셈”이라며 회수제 협조를 신신당부하고 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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