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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리포트] 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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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수은주가 뚝 떨어질수록 빛을 발하는 겨울 과일이 있다. 바로 울퉁불퉁한 겉모습의 유자다. 못생긴 겉모양과 달리 유자의 향은 과일 중 가장 뛰어나다. 영양 면에서도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먼저 유자는 비타민의 보고라는 별칭이 어울릴 만큼 비타민C가 레몬의 세 배, 참다래보다는 두 배 이상 함유돼 있다고 한다. 노화 예방과 원기 회복에 효과적인 유기산도 풍부하다. 그뿐만 아니라 유자에 들어있는 ‘히스페라딘’이라는 특수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시켜 뇌출혈 예방에도 효과가 있고, 혈압을 안정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유자의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 지역으로 한국·중국·일본 등지에서 생산된다. 그중 한국산 유자의 향이 가장 진하고 껍질이 두텁다고 한다. 유자는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가 제철로 11월에 수확이 가장 많이 이뤄진다.

유자는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 적당한 해풍의 삼박자가 갖춰진 남부 지방에서 주로 생산된다. 감귤이 제주도에서 전량 생산되는 것과 달리 유자는 다른 감귤류보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전라도와 경상도 등 남부 지방에서 많이 나온다. 가락시장에는 전남 고흥과 완도, 여수, 장흥에서 주로 출하된다.

올해는 생육기 가뭄으로 인해 과일의 크기가 작은 편이고, 예년에 비해 작황도 좋지 않다. 유자나무는 가시가 있기 때문에 상처가 나기 쉬워 겉표면이 깨끗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껍질이 울퉁불퉁하고 두꺼우며 색과 향이 진할수록 좋은 상품이다.

한때 ‘유자나무 한 그루면 자식을 대학에 보낸다’라고 할 만큼 귀한 과실로 10㎏ 상자에 가락시장 경락가가 15만원대까지 형성됐다. 하지만 현재는 재배 농가가 늘면서 10㎏ 상자에 3만~4만원 정도의 가격대다.

유자는 특유의 신맛 때문에 생식으로 먹기는 곤란하다. 유자청과 유자잼, 유자화채 등으로 주로 가공해서 먹는다. 유자차를 마실 때는 유자를 넣은 채 끓이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타먹는 게 비타민C의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보관할 때 폴리에틸렌 봉지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건조를 막고 향기도 살릴 수 있다.

이한미 대리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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