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外人들 절반득점 승부열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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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승부의 열쇠는 역시 용병들의 활약 여부였다. SBS 득점(1백8점)중 43.5%(47점),대우 득점(1백7점)중 55.3%(57점)를 용병들이 기록한 게 이를 증명한다. 이날 승부의 기로는 골밑이었고 센터 데이먼 존슨의 골밑 플레이가 처음부터 대우의 네이트 텁스를 압도하면서 SBS는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었다. 존슨이 비교적 안정된 포스트업(골밑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볼을받아 처리하는 플레이)을 선보인데 비해 텁스는 골밑 장악능력,리바운드 위치 선정에서 모두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존슨이 텁스와의 1대1 대결에서 승리하는데는 파워 포워드 정재근의 지원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정은 고조된 코트 분위기에 휘말려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저질렀지만 존슨이 텁스의 견제를 받는 동안 강력한 리바운드와 정확한 점프슛으로 대우의 수비를 교란했다. 포지션별 1대1 싸움의 결과가 스코어차로 직결되는 프로농구에서 정재근이 마크맨을 이기고 센터를 지원,승부의 물길을 SBS로 끌어당긴 점은.기본전력이 우세한 팀이 좋은 성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일반적 예상을 현실로 확인시켰 다. 주목할 것은 센터보다 가드의 능력에서 용병들이 절대적인 실력의 우위를 보였다는 점이다.용병중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혔던 SBS의 제럴드 워커는 경기운영능력.득점력.수비력에서 단연 발군이었다. 특히 워커가 노마크 슬램덩크 찬스에서 텁스의 드리블을 파울로저지,자유투를 내주기는 했지만 역전 또는 동점을 허용할 위기에서 승부를 건 장면은 두뇌플레이의 극치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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