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사초빙제 교육청의 권위적 사고방식으로 형식적 진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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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초.중등 교육현장의 자율성을 높이고 학생.학부모등 교육수요자가 원하는 스승을 뽑아 교육의 질적 향상을 꾀하자는 교사초빙제가 교육청의.묵은 사고방식'때문에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광주는 서석.수창.문흥등 초등 7개교에서 35명(모집인원 42명)을 선발했고 2월5일까지 신광중.화정중.과학고 3개중등학교에서 20명을 선발한다. 전남은 지난 13일 교사초빙 시범학교인 영암초등.광양북초등.장흥여중.광영중 4개교에서 15명을 뽑기로 했다. 그러나 자신의 교수.학습능력을 최대한 펼치려는 교사들이 많은데도 시.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제한한 지원 자격에 묶여.교사초빙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2월5일까지 중등 교원 20명을 선발하는 광주의 경우 교육부 지침에도 없 는 동.서부지역 교육청 소속및 공립학교 교사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교육환경이 똑같은 상황임에도 동부교육청 관내 교사가 서부교육청의 교사 초빙학교에 지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체 중등학교의 55.4%를 차지하는 사립학교 교원은 아예 지원자격이 박탈당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도 장흥교육청 관내 공립교사 광양시교육청 관내공립교사로 지원 자격을 제한,마감일인 30일 국어.영어.수학.과학과목에서 6명을 초빙할 장흥여중과 광영중에 지원한 교사가 단 한명도 없다. 당초 교사를 선발할 일선 학교에서 초빙제의 취지에 맞게 지역및 공.사립 자격을 제한하지 않도록 요구했는데도 시.도교육청의권위적인 사고방식으로 이같은 제한 규정을 만들었다는 것. 李모(41)교사는“학생 지도능력을 검증하기도 전에 선발과정에서부터 지원 기회를 박탈하는 처사로 볼때 교육현장의 자율성.창의성을 찾는다는 교육당국의 목적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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