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음식쓰레기,퇴비화로 해결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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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근래들어 음식쓰레기 처리문제가 하나의 커다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됐다.음식쓰레기는 현재 우리의 생활쓰레기 중에서 무게비로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데 재활용품을 제외하고 나면 50~60%가 된다.그러므로 음식쓰레기 문제를 잘 해결하 면 생활쓰레기 문제의 대부분이 해결된다고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음식쓰레기는 배출된지 6시간후면 부패하기 시작해 악취를 풍기고 썩은 물을 내며 재활용품과 섞이게 되면 이를 오염시켜 재활용품 회수율을 떨어뜨린다.음식물쓰레기를 재활용하는 방법으로 사료화.퇴비화가 있다.사료화는 호텔 .집단급식소.대형 식당등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음식쓰레기를 단시간안에 건조시키거나 기름으로 튀겨 보조사료로 이용하는 것이다.이중 음식물등 썩는 쓰레기의 퇴비화는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에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왜냐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이 2000년대 초기의 재활용 국가목표율을 30% 정도로 높게 책정해놓고 있기 때문이다.이렇게 높은 재활용률을 달성하려면 퇴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사실상 20% 이상의 재활용률을 달성하려면 퇴비화가 어느정도고려돼야 하고 30% 이상의 재활용률을 달성하려면 음식쓰레기등상당 부분의 유기성 쓰레기를 퇴비화해야 한다.우리나라의 경우에도 2000년대초에 생활쓰레기의 30%를 재활 용한다는 의욕적인 재활용 목표율을 정해놓고 있다.이를 달성하자면 음식쓰레기의약 30%를 퇴비화해야 한다. 그러므로 음식물등 썩는 쓰레기의 퇴비화가 재활용 증진과 매립지 공간절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함을 인식해야 한다.그리하여 미국과 캐나다의 몇개주는 2000년대 초반까지 음식쓰레기등 썩는 유기물의 매립지 반입을.제로'로 하 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재활용 국가목표율의 달성과 매립지의 공간절약을위해 음식쓰레기의 상당량을 퇴비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이 경우음식쓰레기의 퇴비화는 퇴비 생산이 목적이 아니라 폐기물 처리수단으로 고려돼야 한다. 음식쓰레기로 만든 퇴비는 매립지의 복토재로 쓸 수 있다.실상위생매립지에는 25~30% 가량의 복토재가 필요한데 이러한 막대한 양의 복토재중 20~30%를 음식쓰레기로 만든 퇴비를 흙과 섞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대로 김포매립지 위에 하루 5백~1천 규모의 퇴비화시설을 세워 이를 가동하면 구하기 어려운 복토재 난도 덜고 침출수생성도 감소시키며 매립지도 10년이상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음식쓰레기 퇴비는 황무지.폐광복구.간척지.논.노지재배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환경부의 정책지원을 기대해본다. 정 재 춘 〈연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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