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티나'.브리사'.맵시'. “그 때 그 차(車)를 아시나요.”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초창기에 만들어 판매한 승용차들이 지금도 적게는 8백여대에서 많게는 2천여대씩 거리를 누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회사설립 이래승용차 첫 제품으로 생산,시판한 코티나는 지난해 11월말 현재전국적으로 2천1백9대가 승용차로 등록돼 굴러다니고 있다. 국산 고유모델 승용차의 효시인 포니에 앞서 생산된 코티나는 현대가 29년 전인 지난 68년 11월부터 71년 9월까지 1만1천1백89대를 생산,시판했다. 코티나는 미국 포드의 자회사인 유럽 포드의 승용차 모델을 채택,조립생산(CKD)방식으로 생산됐다. 기아자동차가 국민차 계획 차원에서 첫 승용차 제품으로 23년전인 74년부터 생산한 브리사도 8백86대가 등록돼 아직도 승용차로서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마쓰타의 모델을 채택한 브리사는 판매량이 6만9천7백대를 기록할 정도로 호조를 보여 기아의 도약 발판으로 작용했다.그러나 81년 정부의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로 생산이 중단됐다. 대우가 새한자동차에 경영참여를 한 뒤 회사명을 대우자동차로 바꾸기 1년 전인 지난 82년부터 86년7월까지 4만2천7백대를 생산,시판한 맵시(맵시나)의 등록대수는 가장 많은 2천4백91대에 달했다.자동차업계 관계자는“생산이 중단된 지 짧게는 10년에서 길게는 20년이 넘은 차들이 아직도 거리를 누비는 것은 자동차도 잘 관리하면 오랫동안 탈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준 기자〉
코티나.브리사.맵시 15~29년 지나도 5천여대 운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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