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회오리>휴일 한보.금융계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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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보그룹은 부도사태 나흘째이자 휴일인 26일에도 정보근(鄭譜根)그룹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회사에 나와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 또 회계 담당부서 직원들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법정관리 신청서류를 챙기는 한편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 그러나 정태수(鄭泰守)총회장은 회사나 서울 방배동 자택이아닌 모처에 머물면서 검찰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그룹 관계자들이 전언. …한보그룹은 법정관리 신청 대상업체 가운데 한보건설(옛 유원건설)이 포함돼 있는 것처럼 보도된데 대해“한보건설은 법정관리신청 대상업체가 아니며 막대한 부채를 안은 한보철강과는 상호 지급보증 관계가 없다”고 해명.그룹 관계자는“해 외건설 사업을담당하는 한보건설이 마치 부도가 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처럼잘못 알려져 해외 공사장의 분위기가 술렁이는등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호소. …한승수(韓昇洙)부총리와 임창렬(林昌烈)재경원차관,이수휴(李秀烋)은행감독원장등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과천 부총리 집무실에서 만나 약 1시간 동안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李은감원장은“한보철강의 재무상황등에 대한 점검 때문에 시간이 필요해 채권금융기관의 공동 자금관리단 파견은 28일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재경원 관계자는 포항제철의 한보철강 위탁경영 문제와 관련,“코렉스공법등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하는 방안에 대해선 포철이 이미 승낙했으나 금융기관이 맡을 자금관리 부분을 뺀 공장 시공에 대한 총감독과 전반적인 경영 문제에 대해선 법 정관리 이후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 당초 韓부총리를 비롯,재경원 금융정책실 간부와 이경식(李經植)총재등 한국은행 임원들은 이날 함께 북한산 등산을 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올해 금융정책과 통화관리 방향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었으나 한보사태로 취소했다. 은감원도 관련 부서 임직원들이 출근,특혜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등 대책을 협의. 한편 한보철강의 주거래 은행인 제일은행도 여신총괄부 직원들이정상 출근,27일로 예정된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준비. 〈양재찬.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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